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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 같지 않은 버그가 가장 무섭다

D DX
2026.05.24 02:56(수정됨) 29 0


CMS를 개발하다 보면 정말 이상한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분명 오류 메시지도 없고, 시스템이 멈춘 것도 아닙니다. 데이터가 날아간 것도 아니고, 치명적인 보안 문제가 발생한 것도 아닙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히 “뭔가 이상하다” 수준의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개발자는 그 순간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번 이슈도 정확히 그런 종류의 문제였습니다.
“PR리그 개별개발 솔루션에 등록했는데 DXCMS 솔루션에도 같이 등록됩니다.”
처음 이 글을 봤을 때 솔직히 말하면 단순한 출력 문제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CMS를 만들다 보면 흔히 발생할 수 있는 현상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조건문 하나 잘못 들어갔거나, 연결 구조에서 참조가 꼬였을 수도 있고, 출력 캐시 문제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코드를 다시 보기 시작하면서 점점 느낌이 달라졌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한 버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CMS 구조 자체가 보내고 있는 경고에 가까웠습니다.
저는 DXCMS를 만들면서 단순 게시판 구조보다는 확장 가능한 플랫폼 형태를 계속 고민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카테고리 구조 역시 일반적인 단일 분류 개념이 아니라, 계속 확장 가능한 무한 분류 형태를 중심으로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좋아 보였습니다.
카테고리를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고, 구조를 계속 연결할 수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유연하게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구조였습니다. 특히 CMS는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확장을 요구받게 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게시판만 원했던 사용자도 결국은 분류를 나누고 싶어 하고, 권한을 분리하고 싶어 하며, 서비스 구조를 계속 세분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구조를 크게 보려고 했습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구조를 크게 본다는 것은 단순히 기능을 많이 만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연결 관계까지 설계해야 한다는 뜻에 가까웠습니다.
이번 이슈 역시 겉으로는 단순했습니다.
다른 카테고리에 등록했는데 왜 여기에도 같이 나오느냐는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CMS 내부에서는 이런 문제가 굉장히 위험한 신호가 됩니다.
왜냐하면 카테고리는 단순히 이름만 저장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카테고리는 결국 데이터의 위치를 결정하고, 권한을 나누고, URL을 만들고, 확장 구조를 연결하는 기준점 역할을 하게 됩니다.
즉, 카테고리 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시스템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생깁니다.
사람은 단어를 보고 직관적으로 이해합니다.

“PR리그 개별개발 솔루션”과 “DXCMS 솔루션”은 이름만 봐도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는 것을 바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시스템은 그렇게 동작하지 않습니다.

시스템은 감각으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식별 구조와 연결 기준으로만 움직입니다.
초반에는 이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데이터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카테고리 수도 적고, 연결 구조도 단순하며, 사용 패턴도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CMS는 시간이 지나면서 반드시 복잡해집니다.

게시판이 늘어나고, 카테고리가 증가하고, 플러그인이 추가되고, 사용자 요청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시점부터 초반에는 보이지 않았던 구조 문제가 천천히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이런 문제들이 오류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시스템은 돌아갑니다.
사이트도 열립니다.
글도 등록됩니다.
관리자 페이지도 정상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내부 구조에서는 이미 작은 균열이 시작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이슈가 더 무서웠습니다.
겉으로 보면 사소합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보면 절대 가볍지 않았습니다.
특히 저는 이 문제를 수정하기 위해 구조를 다시 보기 시작하면서 솔직히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카테고리 구조는 CMS에서 굉장히 깊은 영역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출력 부분만 수정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연결 방식, 식별 기준, 참조 구조, 향후 확장 가능성까지 모두 다시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작업은 언제나 개발자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지금 굳이 손봐야 하나…”
“일단 배포하고 나중에 수정하면 안 될까…”
아마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한번쯤은 이런 유혹을 느껴봤을 것입니다.

특히 혼자 개발하는 환경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이미 지쳐 있는데 구조를 다시 뜯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큰 부담입니다.

그런데 계속 마음이 걸렸습니다.
이 상태를 알고 있으면서 그대로 배포하는 것은 결국 미래의 사용자들에게 문제를 넘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단순히 “이상하게 같이 등록된다” 수준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데이터가 쌓이고 구조가 복잡해지면, 나중에는 정말 수정하기 어려운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구조를 다시 손보기 시작했습니다.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보완해야 할 부분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저는 CMS 개발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CMS 개발은 단순히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구조의 방향입니다.
그리고 진짜 위험한 문제는 대형 장애보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작은 이상 현상 속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이것이 CMS 개발이 어려운 이유일 것입니다.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내부에서는 끊임없이 구조와 싸워야 하는 개발.
그리고 결국 오래 살아남는 CMS는 기능이 많은 CMS가 아니라, 이런 작은 이상 신호들을 외면하지 않았던 CMS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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